깨작깨작 ing

떡밥春秋를 아십니까 본문

나/Alltag & Spiese

떡밥春秋를 아십니까

단영 檀榮 2017. 6. 17. 13:59

때는 2009년, 자취를 시작하였지만 대학생활을 나름 충실(... 찔린다)하게 이어가던 시절은, 이글루스 블로그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초반에 네이버에서 하다가 네이버 기능이 맘에 안들어서 이글루스를 갔었죠. 뭐, 하지만 이글루스에도 말썽이 많던 시절이라 접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그때엔 이글루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글루스에는 밸리 라는 공간이 있는데, 아 티스토리 홈으로 내보내는 기능하고 제법 비슷하네요. 여러 사람들이 쓴 글들 중 '주제별 공통점'이 있는 글들이 모인 곳이었죠. 주제에 맞는 글을 써서 밸리로 내보내기를 하면 그쪽에 뜨는 그런 기능이에요. 아무튼, 그중에서 역사밸리라는 곳이 있어요. 그쪽에서 자주 서식하시던 분들이 모여서 역사 동인지를 내게 되었는데 그게 떡밥춘추 라는 것입니다. 벌써 거의 9년쯤 된 추억이네요.


제목이 떡밥춘추라고 해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그러나 때론 가볍게도 읽을 수 있는 글들을 모아 둔 회지입니다. 우리의 역사 말고도 일본, 중국, 로마 등 여러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요.




밑에 연두색이 1호이고, 위의 하늘색이 2호입니다. 2호를 살때는 1,2호를 한부씩 더 사서 친구에게도 선물해줬었어요. 3호는 제 취향이던데 (표지가 노란색) 그게 나왔을 때는 마침 블로그도 안했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었던 시절이라 바깥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쏟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최근에 찾아보기 전까진 나왔는지도 몰랐습니다. 이미 5~6년전에 판매가 종료되었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사실 이 회지를 집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근래에 부모님께 집에 있던 모든 '제' 책들을 제게로 보내주십사 요청을 드려서 모두 받았거든요. 주기적으로 더 이상은 안읽는 책들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넘기는 경우가 많아서 받을 수 있었어요. 조만간 또 몇 권 처분할거에요. 그래야 새로 책을 사도 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금 있는 책을 읽는데 집중하고있어요. 논어라던가, 논어라던가... 이것도 조만간 맘에 드는 구절과 함께 올려볼게요.


저는 원래 책을 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본인 소유의 집이 없는 현재의 상태에서는 짐이 됩니다. 근 13년간 밖에서 살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은 많아졌어요. 이사를 자주 했다 보니 되도록 이삿짐을 가볍게 싸려고 하는 편인데, 냄비랑 팬 같은건 부피가 좀 있어도 포기할 수 없잖아요. 당장 냄비를 버릴 수준도 아니고, 만약 냄비를 버린다 한다면 이사를 가서 새로 구매를 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책은 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남겨놓는, 논어나 한비자같은 책들이 아니면 처분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버리는 것보다 뭐 읽으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알라딘 중고서점쪽에 판매하는 쪽으로요. 제게는 이제 필요 없는 책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러 가서 좋고, 짐도 가벼워지니 1석 2조입니다.


아무튼 책들과 함께 온 떡밥춘추도 오랜만에 읽고서 그당시 많이 발걸음했었던 분들의 블로그에도 방문해보았으나, 몇분은 현업이 바쁘셔서 블로그를 접으신 것 같고, 몇분은 페이지가 없어지셨고, 현재까지 남아계신 분들은 몇 없으시더라고요. (하긴, 저도 그당시의 블로그는 폐쇄된지 오래죠.) 3호의 내용이 궁금하긴 한데, 언제든 어떻게든 기회가 닿으면 읽게 되겠지요?



' > Alltag & Spie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렁강된장 만들기  (0) 2017.06.25
기차를 타고서  (0) 2017.06.19
어떻게 그렇게까지 믿었을까  (0) 2017.06.17
어린날의 이글루  (0) 2017.06.15
커비 교환 하실 분? + 구데타마 가챠시리즈  (0) 2017.06.1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