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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를 정리하면서

단영 檀榮 2017. 6. 13. 12:46


처음이자 마지막인 마비노기 이야기는 '접었습니다' 입니다. 아 뭔가 기분이 묘해요. 마비노기는 굉장히 음..  오래 전에도 했었고 최근에도 했었는데 (최근에 한건 2~3년쯤 전이지만), 이제는 넥슨계정을 완전히 이제 탈퇴해버렸거든요.


아는 사람들한테 있던 아이템 거의 다 주고 마지막엔 저것만 남겨두었어요. 예쁜 옷을 입고 삭제하고 싶었달까, 무슨 그런 이상한 기분이 있었는데 결국 옷은 다 줘버리고, 쓸 데 없던 룩용 활과, 그래도 이건 내꺼야 싶었던 밀키웨이 만돌린. 그것 두개만 남겨놓고 스샷을 찍고 삭제했어요. 기념 짤도 블로그에 올려버리고 따로 백업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잠깐잠깐 여기서만 이렇게 지켜보고 싶은, 그런 느낌이라서요.


지울 때쯤 되어서야 괜히 지우나, 유난스레 구는걸까 싶긴 했는데 결국 탈퇴버튼을 누르고야 말았죠. 시원섭섭... 섭섭함이 약간 더 크긴 하네요. 내가 지웠는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미련이에요, 이런 것들도 전부.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어요, 열심히 했다면 했고 아니면 아닌 누적레벨 6895. 누군가는 저보다 더 늦게 시작해서 더 높은 레벨이고, 스킬도 더 많이 찍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그랜드 마스터 마법사 캐릭이었고, 여기에 얽힌 추억도 많았고 그렇네요. 전 하지 않는 건 깔끔하게 지우는 걸 더 선호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어요. 맨날 다른 사람 아이템이나 레벨이나 이런걸로 비교하게 되기도 했고, 귀찮아도 해야만 하는 것들도 있었고, 돈독이 올라있는 운영을 욕하기도 했지만 기분이 정말 미묘하네요. 캐릭터 이름이 십년쯤 써서 이제 아이덴티티같은 닉이라서 그런걸까, 그래서 이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걸까요.


아, 잠깐 삼천포로 빠지자면 저 닉을 굉장히 오래 쓰고있거든요. 블로그에서 쓰는 이름은 단영이지만. 뭐랄까 서양식 이름이 필요한(?) 느낌의 카페같은 곳에선 주로 썼던 이름이죠.



이런 그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건 제가 아는 지인이 다른 분에게 의뢰해서 받은 자캐 그림입니다. 이 지인의 이야기도 조만간 풀어낼거예요.


이때는 옷에 포인트를 형리레(마비노기엔 수많은 색깔 이름이 있죠. 이건 형광 리얼 레드라서 형리레로 불렸습니다.)로 줬던 때라서 색이 빨갛죠. 그 뒤에 형리레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서 0 0 74 색깔로 바꿨었어요. 형리레는 지정색상으로 염색을 하는 거라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았어요. 가격대도 높았구요. 장사꾼도 많았던 게임이라 장사꾼의 영향일지도 모르죠. 그에 비해 0 0 74는 RGB 코드인데, 지정색으로 염색하는게 아니라 색을 선택해서 염색하는 게 가능했거든요. 염색하자라는 프로그램이 1/5확률로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색 앰플을 수십개씩 갈아버리곤 했죠.


탈퇴한지가 좀 지났는데 아직 https://mabi.sigkill.kr/charsimulator 에는 검색하면 캐릭터가 떠요. 제가 계정삭제하기 직전의 그대로의 모습으로요. 지덕질 한답시고 약초학이랑 포션제조도 1랭크 찍고 그랬는데 지난 일이죠.


잘가 내 캐릭터야. 그동안 고마웠어. 49마리의 펫과 2마리 파트너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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