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마법사 - 스마트폰으로 에어컨 및 기기 조작

원래는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이 이야기부터 할께요.

저는 혼자 사는 동안 여러 원룸들을 거쳤고 거기에는 다양한 제조사의 에어컨이 있었습니다. 삼성, 엘지가 제일 많았고 현재 이 집의 벽엔 대우 에어컨이 달려있어요. 요새 여름엔 에어컨 없이는 다소 힘들기때문에 (선풍기는 이사다닐때마다 짐이라서 따로 사지 않고 에어컨이 있는 방을 구했었거든요) 종종 너무 덥거나 너무 습하거나, 또는 둘 다인 날에는 에어컨이 열심히 일을 합니다. 이미 거름망이랑 청소는 마친지 오래죠.

그런데 오늘 평소처럼 눅눅함에 에어컨을 잠깐 켜려는데, 리모컨의 전원이 갑자기 들어오지 않는 것이에요. 떨어트리거나 한 것도 아니니 고장이 날리 없고, 뒷면에 AAA 건전지 2개가 들어가는데 새로 갈아 끼워줄 타이밍이 온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엔 문제가 있었어요. 사실 조만간 이사를 할 생각이라 AAA 건전지 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동안 에어컨을 안 쓸 순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게끔 해주는 어플이 예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습니다.

사실 여러 제조사에서 자기네 제품들을 조작하는데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서 리모컨 앱들을 제공하는 편입니다. 핸드폰에 깔려있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플레이스토어에 검색을 해봤지만 대우 에어컨 전용 앱은 없더군요. 그래서 앱을 일일히 깔아서 되는지 테스트를 해보고 지우고 반복을 여러차례... 드디어 리모컨 기능을 하면서 제 맘에 드는 디자인까지 갖춘 앱을 만났습니다.

이 앱입니다. 이걸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핸드폰에 IR 센서가 있어야합니다.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사용하는 핸드폰은 LG의 V20 이고, 에어컨은 대우의 DOZ-S06CT 모델입니다. 리모컨으로 테스트 해볼 만한 다른 가전제품이 없기때문에, 다른 가전에 대해서는 사용이 된다 안된다 말씀드리긴 어렵겠네요. 그렇지만 후기를 읽어보면 잘 된다던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일단 이 어플로 제어하려는 기기의 타입을 선택하고, 제조사를 선택합니다.

저는 에어컨 리모컨때문에 이걸 선택했기 때문에, 에어컨과 대우를 각각 선택했구요.

그럼 이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핸드폰의 센서부분을 에어컨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전원 버튼과 모드버튼을 눌러보세요. 그냥 리모컨을 사용할때처럼 삑 소리가 나면서 꺼지고 켜지거나 모드가 바뀌거나 하면 It works 를, 아니라면 Next 를 누르고 전원버튼과 모드버튼을 다시 테스트해주세요. It works 를 누르시면 리모컨으로 조작할 기기를 구분할 수 있게 '이름을' 입력하는 칸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모델명을 쓰셔도 좋고, 그냥 본인이 구분 가능한 이름을 쓰시는 것도 좋습니다.

온도조절은 다른게 아니고 저 숫자 있는 부분 있죠? 하늘색 주황색으로 칠해진 영역의 바깥부분. 바꾸고 싶은 온도가 있는 쪽을 클릭하시거나,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시려면 누른채로 이쪽 저쪽으로 드래그해보시면 온도가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으실거에요.

왼쪽에 줄 세개짜리 메뉴버튼을 누르시면 객실인지 어딘지, 그리고 등록된 기기가 몇개인지 확인도 가능하고 리모컨을 바꾸실 수 있고요. 오른쪽에 점 세개짜리 메뉴를 누르시면 리모컨 버튼의 레이아웃을 조절하거나, 신호를 편집하거나, 리모컨의 이름을 다시 설정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웬만큼 지식이 있지 않고서는 리모컨 신호를 편집할 일이 있을까 싶기도 해요.

아무튼 당장 비는 너무 많이 쏟아지고 덥기는 덥고 그랬는데 이 어플 덕분에 건전지를 안 사도 에어컨은 잘 쓸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