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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Klassik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전)

단영 檀榮 2017. 7. 2. 23:00

음, 어제 바로 쓰려고 했는데 어젠 공연 끝나고 안주와 함께 술을 마셔서 잤고, 더 늦기전에 기록을 남기면서 어제의 기분좋은 느낌을 되새기려고 글을 씁니다.






어제는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는데요. 첫 내한이라는데, 사실 그렇게 막 기대하고 간건 아니었어요. 원래는 공연 예매하고 나서 적어도 다섯번정도는 음악을 미리 들어보고 가는 편인데요, 이번엔 어쩌다보니 미리 듣지 못하고 가서 그냥 왠지 좀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오전에 동생하고 약속이 있었는데, 원래는 충분히 일찍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간발의 차로 시외버스를 놓쳐버린터라, 그걸 기다려주느라 1시간이 소요되었거든요. 다소 늦게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어쨌든 공연 전에 약간 여유는 가질 만큼 도착했는데, 그 당시에도 아직 표를 찾아가지 않은 분들이 많았는지 줄이 꽤 길더라고요.


문제는 새치기였습니다(...) 어쩜 그리 당당하게 새치기를 하시는지요. 처음에 현장구매쪽으로 잘못 들어갔으면 나와서 뒤에 서는 것이 맞는데, 현장구매 바로 옆이 예매 티켓 나눠주는 쪽이다보니 그쪽에서 끼어들어서 티켓을 받으시는 어르신들이 종종 발견; 주최측에서도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주긴 했나본데, 줄을 제대로 섰던 사람들은 피해를 보는 기분이었죠. 뭐 어디가 줄인지 정확하게 구분되어있는 것도 아니라서, 중간에 끼어드시는 분도 없지 않았고 혼잡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최측에서 처음부터 줄을 제대로 세우던가. 표를 찾아가는 창구는 2개 이름 ㄱ-ㅅ / ㅇ-ㅎ 순으로 만들어놓고, 한 창구에 직원 두분씩서서 "뒤엣분 도와드릴게요!" 하는것보다는, 줄은 한줄로 세우되 기차역에서처럼 기다렸다가 자기차례에 빈 창구로 가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H. Berlioz  Le Corsaire-Overture op.21 (8:06)

 

P.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I. Allegro moderato (17:54)

  II. Canzonetta. Andante (7:00)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9:00)


- Intermission

 

H.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Op.14

  I. Reveries Passions (15:19)

  II. Un Bal (6:46)

  III. Scene aux Champs (16:00)

  IV. Marche au Supplice (6:40)

  V. Songe d’une nuit du Sabbat (10:00)



처음에 해적 서곡은 8분짜리 하나로 끝나서 그런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1악장이 끝나고 박수를 친 분들이 몇몇 계셨어요. (원래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죠.) 그거야 착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연주때 주최측에서 3악장 덜끝났는데 4악장이라고 악장 정보를 띄우더군요. 굉장히 당황스러웠습니다. 뭔가 주최측의 실수를 이것저것 보고 간 느낌인데, 이건 뭐 꼬투리 잡으려고 매의 눈으로 체크한게 아니라 슬쩍 봐도 보이는 부분이 이랬습니다.


공연 자체는 굉장히 좋았어요. 마지막에 연주자 소개해주는 자리에서 베를리오즈가 환상교향곡을 위해 주문했다던 종도 등장하더군요.



이 지휘자님도 굉장히 맘에들었어요. 뭐랄까.. 이분이 하는 공연이면 다 괜찮을 것 같은 그런느낌.


앵콜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님이 F. Kreisler 의 Recitativo and Scherzo 를 인터미션 전에 연주해주셨고,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끝나고는 오케스트라가 Bizet 의 곡을(카르멘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어느 곡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이건 주최측에 확인을 하던지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Massenet 의 Le Cid Act II. Ballet Music - VII. Navarraise 를 연주해주었습니다. 사실 앵콜곡중에서 오늘 들은 Navarraise 가 가장 인상깊은것 같아요. 그 모음곡 전체를 듣고싶어질 정도였으니. 아 캐스터네츠 연주하시는 분이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양손으로 연주를 하셨는데. 제 앞자리에서 약간 바둥거리던 아이도 가만히 쳐다보게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곡이었어요.


아 그리고 이건 공연 갈때마다 생각하는건데, 관객분들중에 아이를 데려오시는 분들은 제발 애가 의자에서 바둥거리지 않게끔 교육은 시켜서 데려오시고, 연주하는 도중에 소근소근은... 당사자들끼린 '소근소근'일지 모르지만 앞뒤에, 옆에 앉은 사람한테는 굉장히 피해가 간다는 사실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리 꼬고 앉으시는 분들 꼬아놓은 자세 바꾸면서 옷 스치는 스윽 소리도 굉장히 크게 들리는게 음악회예요. 그 자세로 한 곡 또는 한 악장 끝날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실 것 아니면서 대체 왜 불편한 자세로 앉으시는 지 도통 모르겠네요... ㅠㅠ


아무튼... 다음엔 또 뭘 보러 갈지 모르겠네요. 다음 공연도 이런 느낌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공연은 정말 들으면서 정말 행복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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