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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Klassik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

단영 檀榮 2017. 7. 30. 16:40

이 공연은 7월 7일날 봤는데... 거의 막바지에 와서야 글을 작성하게 되네요.

아, 그동안 귀찮아서 미뤄왔던 앙코르 곡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기억이 안나서 사람을 미치게하는) 의 제목을 일주일 전에 드디어 찾았기때문에 작성을 해봅니다.


일단 저는 대전에 사니까 대전에 있는 공연들을 주로 찾아보는데요. 친구도 보고 공연도 볼까 해서 대구의 공연들을 찾고있었어요. 그런데 인터*크에서는 도통 대구에서 하는 공연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대구에 콘서트 하우스가 있단 정보를 입수하고 나서 대체 여기선 무슨 공연을 하는 것인가 하고 들어가봤는데.... 거기서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공연이 있다는 사실을 봐버린거예요! 그리고 인터파크에 공연정보가 몇 없던 이유를 알았죠. 다른 사이트 단독이라서... 친구도 간다고 해서 표를 두장 예매했지만, 전날 친구는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서 표를 한장 취소하고 저 혼자 대구에 가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한시간 정도 이르게 방문했는데 이미 계신분들이 많았어요. 일단 가방을 맡기고, 티켓과 책자를 챙겼습니다.




J. Brahms Piano Concerto No. 1 in D minor, Op. 15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Allegro non troppo


-Intermission


J.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I. Allegro non troppo

  II. Andante moderato

  III. Allegro giocoso

  IV. Allegro energico e passionate



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되었는데, 공연하는 무대가 좀 높아서 맨앞자리는 목이 아플 수 있어요. 제가 간날은 1층 B열 16번 좌석에 계시던 여자분께서 굉장히 부스럭대는 옷을 입고오셔서 한번씩 꼬아둔 다리도 바꾸시고 팔짱도 바꿔끼시고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어째서 맨앞자리에서 부스럭대시는걸까요.


이날 기대하고 간 것은 교향곡 4번이었고, 피아노협주곡 1번도 좋았지만 역시 교향곡 4번은 너무 좋았습니다. 잔잔하게 물이 흘러들어와서 어느새 나를 휘감은 그런 느낌으로, 굉장히 감동적이고 설레는 연주였어요. 4악장이 시작하니까 괜시리 쓸쓸해지더라구요. 이게 끝나면 오늘의 공연이 모두 끝나는구나, 그럼에도 그런 생각을 어느새 지우고 집중할정도로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앙코르는 헝가리무곡 5번이었어요.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고 계속 생각하면서도 끝끝내 곡 제목이 기억은 안나서 이걸 기록하는게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요.


공연 끝나고 나서 천천히 나가려고 좌석에 앉아있는데,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분께서 바로 안들어가고 악기를 닦고 계시더군요. 그러다가 다른 관객분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니까 핸드폰으로 같이 찰칵 하시는데...! 그러면 안되는 것 알지만 나도 찍고싶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찍지 못했죠. 아쉬움에 나가기 직전까지도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콘트라베이스를 닦으시면서 잠깐 눈이 마주치니 웃어주시던데, 마치 가수 공연가서 팬들이 "○○랑 눈 마주쳤어!!!" "○○가 날 보고 웃어줬어!" 이런 느낌을 오케스트라에서 받을줄이야. 생각도 못한 포인트였네요.


이걸 전부 듣고나니 드보르작의 8번 교향곡도 다시 듣고싶어졌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8월 8일에 다른 브람스 공연 예매할거에요. :) 이미 다른 공연도 세개 예매해놨습니다. 얼른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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